'2010/03'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20 떴다! 오도리
  2. 2010.03.14 Mind, Body & Soul
  3. 2010.03.08 세계화 시대의 한국지리읽기

떴다! 오도리

2010. 3.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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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오도리 1부
떴다! 오도리 2부



요즘은 바야흐로 웹툰의 홍수시대라 할 수 있어요. 어느 포털이나, 혹은 신문사의 웹페이지에선 웹툰을 지원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힘들정도로 웹툰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수 십, 수 백개의 웹툰이 매 주 쏟아지는 동시에 그만큼 유명한 웹툰들도 있지만, 아직 클릭 한 번 안해본 웹툰들도 물론 있죠. 그런 숨겨진 웹툰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조용히 구석에 자리해있는 맛집을 찾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오늘 소개할 '떴다! 오도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조용한 카페같은 분위기의 웹툰입니다.


'떴다! 오도리'는 노처녀에 만년 대리인 오도리를 중심으로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는, 시트콤 같은 형식을 보이고 있어요. 여기서 보이는 모습들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중심인물들 중 회사 내에서 후배인 신블루에게 사랑을 느껴 어떻게든 노력하는 오도리, 그런 오도리에게 자신의 마음 한 번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허세남 민대충과장, 유학파이며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그만큼 외로워하는 나세련팀장 등 주위에서 어떻게든 '있을법한'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머란 것은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변형시키는 것이라구요. 그만큼 유머의 기본으로 탄탄한 현실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떴다! 오도리를 살펴본다면 이질적이며 과하게 과장된 모습에서 나오는 웃음이라기보단, 정말 내가 겪었을 웃음을 찾아주는 것이죠. 그래서 이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민대충과장


떴다! 오도리에는 유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등장 인물들이 365일 하하호호 웃기만 한다는 것은 그렇다는 것 만으로도 현실적일 수 없죠. 우리도 살아가며 여러 기억들이 있을테고, 그 중에서도 좋은 기억들이 있는 반면 아련한 기억 슬픈 기억 등 다양한 기억들을 간직합니다. 떴다! 오도리에서는 이러한 인간적인 일면들도 놓치고 있지 않습니다. 


교훈적이라고 하면 너무 딱딱할까요? 그러나 굳이 그런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든 경험에 '인생수업'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그래, 좋은 경험했다 치자'는 말도 종종 쓰곤합니다. 이렇게 보면 떴다! 오도리에서 보이는 '교훈'적인 모습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웃음, 교훈. 둘 다 좋은 내용들이긴 하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아무래도 등장인물들 간에 마음의 엇갈림이랄까요? 떴다! 오도리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안타까울 정도로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려 있습니다. 당장 떠올려봐도 다섯 명 정도의 인물들이 서로의 뒷모습만 보며 스스로 안타까워하고 있고, 또 그를 보는 우리들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어디서 안그러겠느냐만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인물들은 행동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에 대한 감상은 독자의 몫이겠죠?


떴다! 오도리의 시즌 1은 Stoo.com에서 연재되었고, 시즌 2는 Enclean.com에서 연재되는 중입니다. 둘의 차이는 흑백과 컬러의 차이랄까요? 그리고 시즌 2는 전 시즌보다 한층 인물들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있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운 격정적인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도 사실이구요. 

떴다! 오도리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아직은 예상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감정에 어떻게든 결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고 있죠. 어서 그 결말을 알고 싶군요! (그렇다면 연재가 끝나게 되기에 퍽이나 아쉽겠지만 말입니다.)

살아가며 듣는 수 천, 수 만 가지의 음악들이 있을테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있을 것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에는 다른 누구에게나 '명반'이라고 손꼽히는 음악이 있을 수 있지만 결코 그런 음악만이 최고라곤 할 수 없죠. 결국 최고의 명반은 그 음악을 듣는 개인이 얼마나 그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려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름 음반 몇 장을 모으며 음악을 듣는 나에게 가장 최고의 명반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Joss Stone의 두번째 정규앨범인 Mind, Body & Soul을 꼽습니다. 


Joss Stone! 영국 도버에서 태어난 소울, R&B가수로서 2003년, 즉 1987년생인 그녀가 16세일 때 데뷔를 한 뒤 지금까지 활동을하며 4장의 정규음반을 내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배 아티스트들의 곡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리메이크한 1집 'The Soul Sessions'이후부턴 작곡과 작사에서, 그리고 심지어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그녀의 재능을 한껏 뽐내고 있죠.

이런 그녀의 음반 중 Mind, Body & Soul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정통 소울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피부색의 경계가 허물어진 시대라 하더라도 보통 소울이라는 장르는 대표적인 흑인음악이라 일컬어지곤 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백인 소녀인 그녀의 활동은 충분히 그 존재만으로도 주목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는 정통 소울을 나이, 피부색,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자신의 특색있는 목소리로 아름답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음악적 방향을 '트렌디 소울'로 전향해가는 모습이 보이면서 그녀의 목소리로 듣는 정통 소울이 이 Mind, Body & Soul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그녀의 음반 중 Mind, Body & Soul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이번 4집 때 좀 더 트렌디한 색을 살짝 잊었다할지라도 이미 자신이 구축한 트렌디한 멋을 굳혀나가는 모습에서 2집을 가장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Mind, Body & Soul이 상업적으로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는 하기 힘듭니다. 발매와 동시에 영국 앨범 차트 1위로 등장하긴 하였으나 싱글 부문에서는 어느 곡도 빌보드 싱글차트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각 곡의 면면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흑인음악 역사의 거인들이라는 팀 HDH의 일원인 라몬트 도지어와 필리 소울의 거장인 톰 벨이 참여하기도 했고, 데스몬드 차일드 등 뛰어난 작곡가와 70년대 중반 마이애미 소울의 베테랑들이 모여 연주에도 참여하는 등 곡 자체로는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Right to be Wrong에서 보이는 호소력 짙은 그녀의 목소리는 다음 트랙인 Jet Lag에서도 그리고 나머지 모든 트랙에서도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써내려간 곡들을 하나의 흐느낌으로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7번 트랙인 Security입니다. 흐느낌, 절규 등 소울이 갖추어야 할 이미지와 함께 이 곡은 멜로디, 가사, 보컬, 코러스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안정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On any clock upon the wall 
The time is always now
So baby kiss the past goodbye
Don't let the future blow your mind
Just sit back and chill
Take things as they come
You can't be afraid
To live for today
I will be with you each step of the way

이런 가사에 감동받은 것이 결코 저 뿐만은 아니었던듯합니다. 외국 가사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Complete Peace | Reviewer: Theresa | 1/31/2007

When my daughter had passed away, it took a long time for me to mourn her loss. There were no words to describe how I was feeling...but my husband stood by me like no other. When this album was released, he picked it up for me, thinking I would like the song, "You Had Me". Then he came across "Security". He told me this is how he felt about me, and the loss of our child. The mourning began, then & there, I wept like a child. Today, I am much better, and we are still strong as ever. 

이렇듯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힘든 시간에 힘이 되어준 노래, 음반. 이것만으로도 저에겐 가장 큰 의미를 지닌 음반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비록 Joss Stone이 어떤 스캔들에 휩싸이거나, 앞으로 2004년에 보여준 이와 다른 모습을 한다하더라도 여기서 감동받은 그 무언가 있기에 앞으로도 그녀의 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모습에서 실망을 받더라도 6년전 그녀가 부른 음악속에서 다시 위안을 찾을 수 있으니, 그리 큰 문제는 아닐듯 싶습니다.


Mind, Body & Soul - Joss Stone

1. "Right to Be Wrong" (Joss Stone, Desmond Child, Betty Wright) – 4:40
2. "Jet Lag" (Stone, Jonathan Shorten, Conner Reeves) – 4:00
3. "You Had Me" (Stone, Francis White, Wendy Stoker, Wright) – 3:59
4. "Spoiled" (Stone, Lamont Dozier, Beau Dozier) – 4:03
5. "Don't Cha Wanna Ride" (Stone, Child, Wright, Steve Greenberg, Mike Mangini, Eugene Record, William Sanders) – 3:31
6. "Less Is More" (Stone, Shorten, Reeves) – 4:17
7. "Security" (Stone, Greenberg, Daniel Pierre) – 4:30
8. "Young at Heart" (Stone, Salaam Remi) – 4:10
9. "Snakes and Ladders" (Stone, Shorten, Reeves) – 3:35
10. "Understand" (Stone, Wright, Angelo Morris, Mangini, Greenberg) – 3:46
11. "Don't Know How" (Pierre, Curtis Richardson, Jeremy Ruzumna, Justin Gray) – 4:01
12. "Torn and Tattered" (Austin Howard, Ben Wolf, Andy Dean, Wright) – 3:58
13. "Killing Time" (Beth Gibbons, Stone, Wright) – 5:11
14. "Sleep Like a Child" (Patrick Seymour) – 5:27




세계화. 이 세 글자는 최근들어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이 세계화를 거부하고, 고립되길 원하는 나라는 자신의 존립마저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할까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밍기적대다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급변하는 흐름을 놓치고 말 것입니다. 우리에겐 생각보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미 선진국들은 자기 나름의 발전방식을 가지고 앞서나가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아으로 치고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진보의 흐름속에서 정체는 퇴보와 다름 없습니다. 우리는 움직여야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할까요? '세계화 시대의 한국지리읽기'는 그러한 질문을 토대로 나온 책입니다. 저자들의 지난 책 '세계화 시대에서 세계지리읽기'에서 세계화라는 큰 틀 속에, 세계지리를 훑어보며 앞으로 비춰질 대세를 점검해본 뒤 이제 본격적으로 이를 우리의 실정에 맞춰보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좀 독특합니다. 지금껏 우리가 알던 행정구역별 분리가 아닌, '대도시지역'과 '도농통합지역'이라는 두개의 큰 틀로 국토를 분류하고 또 그 안에서 각자 지역의 특성, 영향력, 유동성 등을 기초로 14개의 지역별 구분을 보여줍니다. 서울, 수원-인천 대도시지역, DMZ 부근 지역, 강원 도농통합지역, 대전-청주 대도시지역, 천안-당진 도농통합지역, 충주 내륙 도농통합지역, 부산-포항 대도시지역, 대구-구미 대도시지역, 안동 도농통합지역, 진주 도농통합지역, 광주 대도시지역, 전주 도농통합지역, 순천-제주 도농통합지역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구분에 따라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책의 장점으로 전 국토를 행정구역보다 각 지역의 특성으로 나누다보니, 한 지역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와 발전 가능성 등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굳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나가지 않더라도 한 지역에서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바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이죠. 또, 각 지역에서 소개된 내용은 우리가 지금껏 한 번 쯤 고민하거나 토론해왔던 문제이기에 이들을 바탕으로 쉽게 과거와 현상, 그리고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한국지리를 다루는 책이기에 인문지리적 요소가 많다해도 결코 자연지리가 소외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지리를 나누는 구분이 인문지리 그리고 자연지리가 아닌 것처럼 이 둘은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설명하기 위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지역의 자연적 특성이 있기에 그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달라지게 되고 이 차이는 인문환경의 차이로 발현된다는 기초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어느 인문 혹은 자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분석 또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장점을 하나 더 들자면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그리고 예측해보기 위한 책이기에 각 지역의 현상에서 어떤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가령 '서구의 명품 브랜드가 서울에서 미래를 찾고, 한국의 이미지도 이를 통해 미래를 모색해볼 수 있을까', '오송생명과학단지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까',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지역의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가', '전주비빔밥은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는가'와 같이 각 소주제들에서 현실적인 문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발전을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최적화 된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과 관련하여 통일의 방법과 이에 따른 발전상이 빈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마지막 장에서 이를 건드리긴 하지만 다른 지역별 구분에서 보여준 내용보다는 내용이 적습니다. 이는 지금 당장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확정되지 않은 미래, 혹은 불투명한 앞날 보다 지금 당장 우리가 노력해야하고 발전해나가야 하는 현실에 대해 더 많은 지분을 할당하고 싶었던 저자들의 의도가 아닌가합니다.

'세계화 시대의 한국지리읽기'는 지금껏 말한 내용처럼 상당히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지리를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지역의 발전상에 궁금한 사람, 혹은 우리 나라의 발전방향과 앞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의 독자가 될 수 있고 만족하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p.s.
이번 6.2.에 있는 지방선거에서도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만 같아요! 한 지역에 관해 알아보고 그에 따른 쟁점들은 이미 이 책에서 충분히 다루어졌으니까 말입니다! 이제 여기서 나온 발전상과 앞으로 개정판이 나온다면 달라지는 내용을 찾아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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