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쥘 베른!

2008. 2. 26. 21: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저 이 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등...
저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제목일거야

 제목에서도 밝힌것처럼 그 작가는 쥘 베른이야
SF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작가지!
활동 연대는 19세기말의 작가야

 서두에서 밝힌 작품이름들을 떠올려 본다면
'아동 sf전문 작가 아닌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
게다가 그의 책을 찾으려면 청소년 교양서적 코너에서야 발견할 수 있지
하지만 한번이라도 그의 작품을 깊이있게 들여다 본다면
오히려 아동을 위한 작가가 아니라 성인이 봐야 할 작품이라 봐야해
다시 말해,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뒤통수를 후려치는 블랙 유머와 함께
과학기술에 대한 전망등을 본다면 오히려 어린 독자층이 어려울 수 있어

 베른한테서 발견 할 수 있는 놀라운 점은
현대 과학기술을 이미 백년 전부터 내다본 놀라운 통찰력이 있어
가령 큰 것에선 로켓추진으로 달에 간다는 설정
(사실 이것은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었어
왜냐하면 미국의 과학자들이 베른의 소설을 읽고 로켓을 이용한다는 설정에 착안해서
현재같은 우주비행선을 만든거니까 말이야 ),
수소 에너지의 도래, 잠수함의 실용화등 작은 것을 보자면
대서양 해저케이블 (당시 수차례의 실패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어)등을
꼽을 수 있어

 여기서 바로 베른 작품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어찌보면 단순한 사건, 비슷한 사건들의 나열이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위트와 사건의 해결에서 나오는 쾌감은 그 상상을 뛰어넘어
그리고 덧붙이자면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소설에서 알 수 있듯이
'포탄'이라는 밀폐된 공간만으로 책 1권을 끝내는 천재성은 경이롭지

 베른 문학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해보자면
전기의 작품과 후기의 작품의 색깔이 완전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야
1870~71년에서 있었던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프랑스가 본진마저 털려서 배상금과 함께 알자스-로렌 땅덩이를 줄 만큼 큰 피해를 봤지
전쟁 전의 작품인 "지구 속 여행"에서 나온 독일인 교수 '리덴브로크'는 단점이 있지만
도저히 미워 할 수 없는 캐릭터인, 쉽게말해 무해한 마스터(!) 버전이라 할 수 있지만
전후 작품인 "인도 왕비의 유산"의 '슐츠'교수는 그 잔인무도함에 몸서리쳐짐을 금할 수 없어

 또한 단순한 SF작가로 봐준다면 좀 슬픈일이야...
혹시 "황제의 밀사"란 소설 들어봤어? (굳이 황제의 밀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베른의 소설을 압축해 놓은게 아닌 원본으로 읽었어도 충분해)
그런류의 소설을 보면 과학의 기술은 베른특유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장치라고만 봐도 충분해 (자세한건 읽어봐 )

 물론 베른에게 약점이 없는건 아니야
가령  항상 초인적인 인물이 등장하고
그를 따르는 충실한 동료(하인도 빼 놓을 수 없지)와 함께 결국 해피엔딩이라는
어찌보면 베어벡의 뻥축구 만큼 결말이 보인다 할 수 있어
(이 설정을 보면 마치 닥터가 연상되지 않아? )
게다가 심리묘사같은 것은 이뭐병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그림같은 배경묘사와
비슷한 인물배치로도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그림자를 보이지 않을만큼 눈부신 햇빛같은 능력을 가진 소설가라고 할 수 있어

 혹 이 글에 홀려서 베른을 더 깊게 읽어보고 싶은 횽들은
열림원에서 나온 쥘 베른 전집을 추천해볼게
나는 잘 몰랐는데 '김석희'선생님이라는 '로마인 이야기'를 번역하신 분이라더군
번역에 감칠맛이 정말 대단해! 단점이라면 아직 작업중이라
시리즈 중 9권의 책밖에 나오지 않았다는거야... (새 책나오는 딜레이가 좀 길어)
1 ··· 50 51 52 53 54 

글 보관함

카운터

Total : / Today : / Yesterday :
get rss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