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오도리

2010. 3.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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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오도리 1부
떴다! 오도리 2부



요즘은 바야흐로 웹툰의 홍수시대라 할 수 있어요. 어느 포털이나, 혹은 신문사의 웹페이지에선 웹툰을 지원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가 오히려 힘들정도로 웹툰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수 십, 수 백개의 웹툰이 매 주 쏟아지는 동시에 그만큼 유명한 웹툰들도 있지만, 아직 클릭 한 번 안해본 웹툰들도 물론 있죠. 그런 숨겨진 웹툰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조용히 구석에 자리해있는 맛집을 찾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오늘 소개할 '떴다! 오도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조용한 카페같은 분위기의 웹툰입니다.


'떴다! 오도리'는 노처녀에 만년 대리인 오도리를 중심으로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는, 시트콤 같은 형식을 보이고 있어요. 여기서 보이는 모습들은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중심인물들 중 회사 내에서 후배인 신블루에게 사랑을 느껴 어떻게든 노력하는 오도리, 그런 오도리에게 자신의 마음 한 번 제대로 보이지 못하는 허세남 민대충과장, 유학파이며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그만큼 외로워하는 나세련팀장 등 주위에서 어떻게든 '있을법한' 정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유머란 것은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변형시키는 것이라구요. 그만큼 유머의 기본으로 탄탄한 현실성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에서 떴다! 오도리를 살펴본다면 이질적이며 과하게 과장된 모습에서 나오는 웃음이라기보단, 정말 내가 겪었을 웃음을 찾아주는 것이죠. 그래서 이를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민대충과장


떴다! 오도리에는 유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등장 인물들이 365일 하하호호 웃기만 한다는 것은 그렇다는 것 만으로도 현실적일 수 없죠. 우리도 살아가며 여러 기억들이 있을테고, 그 중에서도 좋은 기억들이 있는 반면 아련한 기억 슬픈 기억 등 다양한 기억들을 간직합니다. 떴다! 오도리에서는 이러한 인간적인 일면들도 놓치고 있지 않습니다. 


교훈적이라고 하면 너무 딱딱할까요? 그러나 굳이 그런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든 경험에 '인생수업'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그래, 좋은 경험했다 치자'는 말도 종종 쓰곤합니다. 이렇게 보면 떴다! 오도리에서 보이는 '교훈'적인 모습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웃음, 교훈. 둘 다 좋은 내용들이긴 하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아무래도 등장인물들 간에 마음의 엇갈림이랄까요? 떴다! 오도리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안타까울 정도로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려 있습니다. 당장 떠올려봐도 다섯 명 정도의 인물들이 서로의 뒷모습만 보며 스스로 안타까워하고 있고, 또 그를 보는 우리들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어디서 안그러겠느냐만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인물들은 행동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에 대한 감상은 독자의 몫이겠죠?


떴다! 오도리의 시즌 1은 Stoo.com에서 연재되었고, 시즌 2는 Enclean.com에서 연재되는 중입니다. 둘의 차이는 흑백과 컬러의 차이랄까요? 그리고 시즌 2는 전 시즌보다 한층 인물들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있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운 격정적인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도 사실이구요. 

떴다! 오도리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아직은 예상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 보여주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감정에 어떻게든 결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고 있죠. 어서 그 결말을 알고 싶군요! (그렇다면 연재가 끝나게 되기에 퍽이나 아쉽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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