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9.07 Atonement
  2. 2009.09.02 농업

Atonement

2009. 9. 7. 03:13

 
무더운 어느 여름날, 열세 살의 브리오니 탈리스는 우연히 창 밖을 내다보다가 언니 세실리아가 옷을 벗어던지고 정원의 분수대에 뛰어드는 것을 목격한다. 자매의 어릴 적 친구이자 케임브리지에서 얼마 전에 돌아온 의사 지망생 로비 터너가 그런 세실리아를 지켜보고 서 있다. 그날 하루가 끝날 무렵, 칼리스 저택의 영지에서는 또다른 한 소녀가 강간을 당하고, 이때부터 세 사람의운명은 생각지도 못했던 엇갈림을 겪게 되는데……
 
*소설 및 영화의 스포일러를 담을 수 있습니다.


농업

지리 2009. 9. 2. 00:41

농업과 사막화: 호주의 예

▶19세기 중반, 스페인과 프랑스를 합친 것과 맞먹는 반 건조 평원인 머리달링 분지에 유럽 이주민들이 정착했다. 이주민들은 고향땅에서 하던 대로 나무를 베어내고(150억 그루가량) 건조한 기후에 잘 적응된 나무를 뽑아버렸다. 그리고 사막생태계에 맞지 않는 양과 소, 그리고 물이 많이 필요한 외래 작물들을 들여왔다. 수확을 늘리기 위해 계속 땅을 갈아 토질은 점점 더 나빠졌다.

땅을 개간함과 동시에 호주 사람들은 머리 강을 뜯어고쳤다. 지난 100년 동안 제방, 수문, 댐을 대거 건설해 농업용수가 필요한 머리달링 분지의 농민들이 물을 끌어 쓰도록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현재 머리 강은 달링 강을 비롯한 하천들과 함께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주도인 애들레이드에 물을 대고 있고 호주 농업용수의 65%를 공급하고 있다.

▶1865년 호주 정부는 초원지대와 초목이 거의 없는 경계선을 긋고 이를 ‘고이더 선’이라 불렀다. 그러나 30년 뒤, 정부는 이 선을 무시하게 되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퇴역군인들에게 땅과 물, 농기구를 제공하며 관목사막지대를 과수원과 포도밭, 밀밭 심지어 벼농사지대로 변모시켰다. 정부는 농업용수 사용권을 남발했다. 누수방지 관개기술이 개발되면서 수계로 돌아가는 물은 더욱 줄어들었고, 염분차단제를 써서 작물의 피해를 막았지만 물을 끝없이 퍼 올리고 말았다. 1995년 머리달링 분지관리위원회는 각 주가 끌어다 쓸 수 있는 강물의 총량을 설정했으나, 정부는 여전히 대형농장 설립을 장려했으며, 뉴사우스웨일즈와 퀸즐랜드 주 정부는 전체 수량을 초과해 물 사용권을 팔았다.

▶이러한 관개에 따라 강물의 염도가 크게 올라가게 되고, 습지가 망가지면서 상당한 면적이 경작할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7년간 가뭄이 들자 호주의 사막화는 더욱 심해졌고 주 정부들, 대도시와 농촌, 환경 당국과 관개 당국, 소규모 농장과 대규모 농장이 치열한 물 쟁탈전을 벌이는 지경이 됐다. 현재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주민들은 연간 할당량의 16%밖에 쓸 수 없다. 머리강 상류에서는 가뭄에 강한 유칼립투스가 수십만 그루가 죽어버렸다. 이 왜에도 민물고기는 폐사되고 조류들은 사라져갔다. 호주는 쌀 총 생산량이 현간 100만 톤에서 1만 9000톤으로 추락했다. 목축과 오렌지 과수업도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다.

식량위기, 풍요의 종말

▶2005년에서 2008년 여름 사이 밀과 옥수수 가격이 세 배, 쌀 가격이 다섯 배나 폭등하면서 20여 개국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7500만 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단기 공급 부족으로 일어난 과거의 식량난과 달리, 최근의 가격 폭등은 전 세계 곡물 수확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해에 발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징후다. 더구나 지난 10년 사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 세계는 생산량보다 더 많은 식량을 소비했다. 여러 해 동안 재고가 줄어들면서, 급기야 2007년에는 전 세계 식량 비축분이 인구가 61일밖에 소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93년에서 2005년 사이 연간 24kg에서 34kg으로 45%나 늘었다. 같은 열량을 곡물 대신 돼지고기로 섭취하려면 곡물이 다섯 배나 더 필요하다. 자동차용 바이오 연료와 사료용 곡물 생산이 증가하면서 1960년 8억 1500만 톤이던 연간 국제 곡물 소비량이 2008년에는 21억 6000만 톤으로 급증했다. 세계 제2위의 옥수수 생산국인 중국조차 돼지들에게 먹일 곡물을 자급하지 못해 미국이나 브라질에서 수입한 대두로 보충한다. 이러한 수요증가는 농지확장으로 이어지고 열대삼림 벌목의 주요인이 되어왔다. 1980년에서 2000년 사이 열대지역에서 새로 개간된 농지 중 절반 이상이 원시 열대우림을 밀어버리고 조성한 것이다.

앞으로 20년 안에 중국의 인구가 15억 명으로 증가하면 돼지 2억 마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으로는 2050년까지 육류 소비량이 곱절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훨씬 더 많은 곡물이 필요하게 된다는 얘기다. 현재 전 세계 곡물의 35%가 사람이 아닌 가축을 먹이는데 사용된다.

▶아프리카는 토양이 척박하고 기반시설이 부족하며 부정부패 등으로 녹색혁명이 일어나지 못했다. 1970년에서 2000년 사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1인당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인구는 급증해 식량이 1000만 톤이나 부족했다. 현재 전 세계 기아 인구의 25% 이상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

▶이상기후도 곡물 수확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아이오와 주 일대 농지 수백만 에이커가 침수되면서 주민 4만 명이 보금자리를 잃고 99개 카운티 중 85개 카운티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아이오와 주 농업경제에 끼친 피해액은 2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 홍수로 옥수수 수확량이 줄어 옥수수 가격은 2005년에 비해 3배나 높은 1부셸 당 8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세계 최대 쌀 소비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매년 인구의 급증과 더불어 식량 수요도 증가하는데, 2007년 홍수와 강력한 사이클론이 방글라데시를 강타해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지난 2년 사이 쌀값이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그 여파로 방글라데시 기아 인구는 총 3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2003년 서유럽에 찾아온 폭염으로 작물이 말라죽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금세기 말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이런 이상고온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중국과 인도의 인구와 가축, 농지에 물을 대는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어 2035년이면 완전히 사라질지 모른다. 최악의 경우, 2030년 무렵이면 남아시아의 일부 곡물의 수확량이 10~15% 감소할 수도 있다. 아프리카 남부의 전망으론 옥수수 생산량이 30%감소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47%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 그 동안에도 인구는 초당 2.5명씩 늘어난다.

1 

글 보관함

카운터

Total : / Today : / Yesterday :
get rsstistory!